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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RA 지원도서 후기

방랑자들 - 올가 토카르추크

by Laurier 2019.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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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들

2018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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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술로 따지자면 추상화이고 데칼코마니 형식이다.

소설이 이렇게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냥 무거운 소설이 아니라, 전공 서적을 읽는 느낌처럼 어려웠다.

여행을 소재로 한 소설이어서 처음 읽어 내려갈 때에는 프랑수와 를로르의 '꾸뻬씨의 행복여행' 같은 부류라 생각했다. 근데 그러기에 이 소설은 책 두께만큼이나 무겁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만해도 수 백명이나 되는 듯하고 이야기가 앞부분과 이어지고 있는건지, 지금 이 이야기를 누가 하는 것인지 헷갈렸다.

마치 최수철 작가의 '독의 꽃'을 읽는 느낌이었다. 작중인물이 끊임없이 바뀌고 소설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계속 바뀐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백과사전식 정보 페이지도 글을 읽는데 헷갈리게 만들었다.

글 한 편 한 편의 결말이 열려있었고, 이 이야기가 왜 나오는 것인가란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책 중간이 넘어가면서부터 마치 연관성 없던 이야기들이 미미하게 연관성을 가지면서 단편이 모인 글인데 마치 크게 보면 전체적으로 하나의 이야기처럼 기, 승, 전, 결의 구조를 띄면서 클라이막스 구간도 있는듯 느껴졌다.

이야기 중심부 부터 앞장으로 다시 넘어가는 이야기 구조가 마치 책 중간을 두고 펼쳤을 때 데칼코마니 처럼 대칭되어 이어지는 느낌도 받았다.

결론적으로 이 소설은 연결성이 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을 모아서 여행서인듯 보이지만 결국 생, 로, 병, 사, 희, 로, 애, 락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철학책 한 권을 읽은 느낌이고 한 번으로 끝날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그러기에 책을 읽다 덮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네 인생을 담고 있는 책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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