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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RA 지원도서 후기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 나태주

by Laurier 2019.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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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적 감성과 깨달음, 울림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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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더 많이 알려진 나태주님의 산문집. 이미 여러편의 산문집을 내셨음에도 우리들은 나태주님의 시를 더 좋아하고 사랑한다. 그만큼 짧은 시 안에 많은 것을 녹여내었기에 시가 더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 산문집을 읽는 동안 시에서 받는 것 만큼의 감동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산문집을 읽는 내내 작가님께서 얼마나 삶에 대해 감사하고 계신지는 알 수 있었다.

크게 아프신 후 삶을 바라보시는 마음이 이전 보다도 더 뜨거워졌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글로 남기시고 싶어하시는 것이 보였다. 아파본 후에야 이전과는 다르게 보이는, 그래서 모든 것에 감사할 수 밖에 없는 것임을 작가님의 글을 통해 보았다.

모든 사물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시고 그냥 지나치시지 않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시는 모습에서 '풀꽃'이라는 시도 쓰여졌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정말 자세히 보고 그 입장에서 생각해야 보이는 것을 나태주 작가님은 보셨던 것이다.

또한 나태주 작가님께서 주로 어머님을 생각하시며 쓴 첫 시집을 어머님께 보여드리던 날, 어머님께서
'태주야, 내가 네 시집을 첫 번째로 사주마.'
라며 700원을 주셨을 때 그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어머니의 사랑으로 용기를 얻으셨다는 대목에서 정말 한참을 눈을 떼지 못하였다.

나태주 작가님의 시집 중에 '마음이 살짝 기운다'에도 어머님에 대한 시가 많았다. 그때도 그 시에서 그 어머님에 대한 시를 읽을 때 눈을 떼지 못했는데 이 산문집에서도 마찬가지 느낌이었다. 역시 어머님의 힘이 크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 글에서 '차(茶)'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부분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고, 나도 만나는 사람들과 차 한잔은 나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p. 175
'나 선생, 사람이 누군가를 만났을 때는 그냥 헤어지면 안 돼요. 시간이 많을 때는 식사를 같이하는 것이 좋고 바쁘면 차라도 한잔 나눠야 해요. 그것도 안되면 잠시 정담이라도 나누고 헤어져야 해요. 그것이 사람 살아가는 이치이고 또 나중까지도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랍니다.' ~
차는 정갈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준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생활 가운데 한잔의 차를 사이에 두고 누군가와 마주하는 시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여유가 되고 향기가 된다. 그리하여 차를 마시는 일은 단순히 물 한잔을 나누는 것과는 판이하다. 그것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고, 감정을 주고받는 일이고, 또 서로의 마음을 열어보이는 일이 되기도 한다.

사람 살아가는 이치. 맞다. 사람 살아가는 이치는 나와 같건 같지 않건 사람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니 시간이 없다면 잠깐의 정담이라도 나누어야겠다.

풀꽃과 사람을 사랑하시는 나태주 작가님, 이제는 건강하게 오래도록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행복하시고 아름다운 시와 산문을 지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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