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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후기

보라 앵콜쇼 - 김민식 PD님, 김주하 대표님, 신영철 교수님

by Laurier 2019.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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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4일 토요일 보라쇼의 마지막 앵콜 보라쇼가 진행되었습니다. 세 분의 강연자들꼐서 어찌나 좋은 강연을 해 주셨는지 정말 잊지 못할 강연이었습니다. 아래는 강연 내용 정리입니다.

김주하 대표님

올 한해 보라분들을 위해서 지난 보라쇼에서 해드렸던 뜨겁게 기도하겠다는 약속을 계속 지키고 계시다는 말씀으로 시작하셨습니다.

김주하 대표님은 제주도 분이시라 누가 내 얘기를 듣겠냐는 생각도 하셨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대표님 얘기를 듣고 힘을 얻는 것이 목표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은 지금 힘듦이 계속될거라고 생각하면 힘들지만, ‘내가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목표로 올라갈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여기는 언젠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고, 그래서 여러분들의 이야기도 들려줄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춘기 때 어머니가 아닌 다른 분이 좋아서 집을 나간 아버지를 보면서 그 아버지가 너무나도 미웠지만 어느 분을 알게 된 후로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씀하십니다.

김주하 대표님 어머님은 아버지가 집 나가시고 아버지에 대해서 나쁜 얘기만 해 주셨는데, 대표님께서 만나셨던 분의 어머님도 같은 상황이었음에도, ‘너희 아버지가 있어서 네가 태어났고, 네가 공부할 수도 있었던거다. 그런 네 아버지가 고마운 분이지 왜 미워하니?’라고 말해주셨다고 합니다.

같은 상황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마음이 달라지는 거라 말씀하시면서, 힘든 건 당연한 건데, 그 힘든 마음을 계속 끌고 가면 결국 나만 힘든 거니 이제는 어른이 되었기 때문에 내 어릴 적 상황을 재해석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그래서 힘들었던 상황을 내려놓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후 아버지가 떠나서 내 생활력이 강해졌고, 내가 사랑하는 분이 떠났기 때문에 그것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더 열심히 사람을 연구하셨답니다.

횟집 알바를 할 때 메뉴판의 순서를 바꾸어 보고, 들어오는 손님들에게 그 분들의 입장이 되어서 얘기를 해 주게 되니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하고 손님으로부터 팁도 많이 받으셨다고 합니다.

대인 관계에서도 말하는 것이 많이 영향을 미칩니다. 손님들이 깍아주세요라는 것은 내가 바가지를 쓰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니 나에게 혜택 좀 주지?’라는 소리이고, 아내가 남편에게 전화 왜 안해?’라고 하는 것은 나 당신과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라는 얘기이므로 사람이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번역기를 돌려서 그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진짜 숨은 뜻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십니다.

현명하게 말하는 법은 바로 상대방의 나쁜 점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점부터 얘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빠르게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방법은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면서 눈썹을 움직여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냥 말하는 것 보다, 눈썹을 움직이면서 말하는 것이 더 동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은 앎은 통찰이 되고 통찰이 실천이 되었을 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학문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김민식 PD

김민식 PD님은 20대에 방황을 많이 하셨답니다. 대학 입학 지원에서 1지망에서 떨어지고 2지망 때 한양대 자원공학과(원래는 광산학과였는데 사람들이 지원을 안 할 것 같아 이름은 바꿨다고 합니다)15등급 중 7등급 성적표를 가지고 합격하셨답니다.

대학교 성적표도 공개하셨는데 영어 성적도 C가 나오고, 전공도 F학점을 받았는데 교수님께 찾아가서 저는 다시 들어도 성적이 나올 것 같지 않고 교수님도 저 같은 학생 두 번 보고 싶지 않으실테니 C학점을 주십시오.’라고 해서 C학점을 받으셨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방황하던 시기에 대학교 1학년 때 자전거 전국 일주가 인생을 바꾸어주었다고 합니다. 하루 200km씩 완주를 하고나서 마음 먹으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셨고, 군대 있을 때 1년 반 동안 영어 회화책을 1권 통으로 암기하면서 영어가 통하는지 알고 싶어서 대학교 4학년 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 폴란드로 여행을 갔었는데 사람들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대부?’라고 묻더랍니다. 그때 한국 기업 대우(DAEWOO)가 동구권에 들어가 있었는데 그것을 대부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때 생각하셨던 것이 내가 종합상사에 입사해서 전세계를 돌아다니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입사지원서를 썼으나 다 낙방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외국계 한국 기업 영업사원을 전전하다가 MBC PD로 입사하시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MBC에서도 다시 노조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단식과 삭박을 동시에 하며 춥고 배고픈 힘든 시기를 보내시고, 정직 발령 후 지방으로 내려가 있는 동안 들었던 생각이 세상이 나에게 일을 주지 않으면 놀기라도 잘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차를 모아서 남미 파타고니아로 한국이 싫어서 여행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PD님은 한 곳을 34일 동안 여행하셨는데, 18개국을 20일 동안 돌아다니는 패키지 여행객들을 만났고, 자유롭게 다니시는 PD님을 보고 그 분 중에 한 분이 저분은 영어가 되시나 보지. 우리는 이 나이에 영어 배울 수도 없고 그냥 평생 패키지 여행이나 다니는거지 뭐.’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듣고 지금 나이가 늦은 나이는 아닌데라는 생각에 51세 나이에 영어책 한 권 읽어봤니의 첫 원고를 쓰셨다고 합니다. 아내분이 누가 당신 책을 읽겠냐는 말에

사람들이 읽는지 안 읽는지는 내가 그 책을 써보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지.’ 라고 말씀하시면서 책을 내셨고, 3달 동안의 인세가 8,000만원이 들어왔고, 그 중 절반을 아내분 통장으로 넣어주시고 용처도 밝힐 필요 없고 다른 사람들 위해 쓰지 말고 용돈으로 쓰라고 주셨답니다.

이 시점에서 PD님께서 더 멋진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다들 집에 가서 죄 없는 남편분들께 글을 쓰네 마네 한다고요. 그건 공부가 잘못된 거라고요.

공부는 나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것이지, 타인에게 적용하면 그건 폭력이다.’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위의 말씀들을 해 주시면서 PD님은 대학 실패, 종합상사 입사 지원 실패, MBC에서 잘리게 된 경험을 실패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행운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실패가 바탕이 되어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는 말씀이십니다.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은 ‘100세 인생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이것을 저주라 생각하지 말고 하루하루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면서 멋진 계획을 세우라는 말씀과 더불어 20, 40, 60대에 한 1년씩은 갭이어(Gap Year)라고 해서 방황을 해 봤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여유를 가지고 방황을 해야 내 삶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요.

이때는 가족의 지원이 중요하고 여행이 꼭 어디 해외로 나가야만 여행은 아니고 일상이 다 여행이니 서점에서 길을 잃고 헤매면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정해줄 수 있는 책들을 만나 보는 것도 권해 주셨습니다.

김민식 PD님 정말 멋지셨습니다.

신영철 교수님

작년 보라쇼와의 만남이 교수님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이었다는 말씀으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인생성장보고서를 보면 돈, 명예, 건강 보다 사람들은 관계를 더 우선시 한다고 합니다. 이 관계는 진정성을 가지고 만들어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 관계는 타인들과의 관계도 있지만 우선 자신과의 관계부터 잘 형성해야 하는데 그 자신과의 관계 형성은 바로 자존감 형성이라 하십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귀하고 가치 있는 인간인지를 모르고, 우울하다 말하고, 자신이 쌓아 올린 것이 사라지게 되었을 때 인생이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내가 목표로 이루어 놓은 무언가가 사라졌을 때도 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인생은 짧은 것이 아니라 길기 때문에 무언가를 할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일례로 60대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분은 죽기 전에 바이올린 한 번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출발하셔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러니 나이와 관계없이 내가 지금 시작하는 그 무언가가 10년 뒤, 20년 뒤 우리의 무기가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와의 관계 뿐 아니라 타인의 관계가 잘못 되는 것은 내가 옳다에서 시작되는 갈등이라고 하십니다.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는 없고, 내가 바뀌어야 한다. ‘내가 옳다.’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기 위해서는 판사 노릇을 때려치우고, ‘변호사 노릇을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언어적 소통 뿐 아니라 비언어적 소통도 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말에 판사처럼 이러니저러니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들어주고 고개 끄덕여 주면 진정한 의사소통은 이루어진다고 하십니다.

신영철 교수님께서 IMF때 만나셨던 택시 운전기사님은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남들은 직장을 잃는데 자신은 택시 운전을 하고 먹고 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답니다. 택시에서 내려 한참 걸어가는 데 누군가 불러 돌아보니 택시기사분께서 많이 힘드실텐데 커피라도 한 잔 하시라고 200원을 주고 가셨답니다. 그 순간, 정신과의사인 나보다도 많이 힘드셨을텐데 그 분이 내게 힘을 주는 모습에서 나의 위대한 스승이라는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또한 돌아가시기 전 아버님과의 일주일 동안 아버지와 많은 얘기를 나누셨는데 그때 아버님께서 해 주셨던 말씀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을 해라.’였다고 합니다.

40대의 행복지수와 70대의 행복지수는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작은 일상을 행복으로 만드는 능력이 있으면 행복지수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많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습니다. 아플 때는 아파하고, 슬플 때는 슬퍼해도 됩니다. 다만 이것이 내 하루를 잡아먹도록 놔주어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슬픔과 아픔은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스스로 위로하며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우리 스스로 잘 살아왔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하루를 살아가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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