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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후기

생각의 비밀 - 김승호

by Laurier 2020.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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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비밀

무일푼에서 시작해 4000억 원의 기업체를 일군 인생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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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CEO로서의 자질과 그 자질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조언이 상당 부분 나온다. 그러나 사람을 대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이야기들이며, 때로는 어떤 목표를 세워 공부해야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동일 작가의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을 읽었는데 그 책이 조금 더 사람의 마음에 대한 것에 가까웠다면 이 책은 좀 더 처세술 또는 실천서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두 책에서 김승호 CEO가 계속 주장하는 바는 올바른 몸에서 올바른 정신이 나온다는 것이다. 내 몸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건전한 정신이 깃들 수 없단 얘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또한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 사소한 시간 약속을 1분이라도 어기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하며 시간 관리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김승호라는 분이 마냥 착한 사람, 인심 좋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이 사람을 CEO로 만든 것이 아니었다. 부단한 노력과, 정확한 시간 관리, 철저한 계획, 정확한 규칙 준수, 자신의 신념에 대한 믿음, 냉철한 공과 사의 구별 등이 지금의 김승호라는 사람을 만들었단 생각이고 이런 사람이 닦아 놓은 발자취를 따라하기만 하면 이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정말 이 사람 만큼 완벽하게 깨지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인가이다. 사람들은 의지가 강하지가 않다. 그러나 정말 죽기살기로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고 결심한 사람들이라면 김승호 CEO가 해 준 조언을 지켜야 한다. 반드시!

회사에 부채가 1원도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지, 김승호 CEO와 부인이 신용카드 한 장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말이 되는지...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사실이다. 빚을 죄악으로 생각한 김승호 CEO는 돈이 모이기 전까진 빚을 얻어서 사업을 무리하게 벌이지도 않았고, 지금껏 그 생활을 실천하고 있다.

사업을 할 때, 때론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미래를 담보로 무리하게 빚을 내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기에 김회장님은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시기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목표를 이루었다. 결국 사업이 얼마나 장기적으로 갈 수 있느냐는 이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나에게 주는 위안이라는 명목하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능력과는 상관없이 빚을 내며 살고 있는가. 반성하고 지금이라도 빚을 줄이려고 노력해야한다.

책을 읽으며서 이 분의 생각은 그냥 타고 난 것이 아니고 무수한 독서에서 비롯되었구나란 생각이 드는 구절이 한 두 구절이 아니었다. 나는 그냥 책 읽고 마는데 그치지만 이 분은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시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또 다른 생각을 창조해 내시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장일을 하다 보면 역사와 지리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읽고 정말 모든 세계는 하나로 이어져 있고 어느 영역에서건 배움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 배움은 쉬운 것이 아니기에 기꺼이 그 노력을 행한 사람들만이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인자의 능력을 갖추기라는 내용이 있다. 가장 앞장 서서 가는 사람은 용기와 직감적인 판단력이 강하지만 대신 가장 위험에 처해 있으며 그렇기에 위험을 보느라 정작 좋은 정보나 열매들을 못 따는 경우가 많지만 바로 뒤를 따르는 사람은 앞선 사람이 닦아 놓은 길을 가기에 위험보다 열매에 더 집중할 수 있어 이익을 많이 얻을 수 있다. 그 다음 따라 오는 사람은 이미 두 번째 사람이 열매를 얻었기에 더 재미를 볼 수는 없다. 따라서 사업을 할 때도 내게 선구자적인 혜안이 없음을 탓하지 말고 누가 선구자인지 찾는 2인자 능력도 갖추라고 한다. 어쩌면 평범한 일반인들이 가장 새겨들어야 하는 말이라 생각한다.

김승호 사장은 본사 정원에 과일나무를 심고 직원들 이름표를 붙여놓는다 한다. 퇴사한 직원의 나무도 있고 지금 일하고 있는 직원의 나무도 있단다. 지금 일하고 있는 직원의 나무들이 더 열매를 많이 맺고 튼실하게 자란다고 한다. 김승호 사장은 직원들에게 개인적인 친근감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것은 애정이나 신의의 문제가 아니고 삶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을 비난할 이유도 없다한다. 다만 남아 있는 상징적인 의미의 나무를 보면서 추억 한 번 새길 수 있다 한다.

아침 일찍 출근하지만 그것이 일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시간은 정해져 있기에 일의 효율성을 위해 이른 시간 일을 끝내고 남은 시간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서란다. 이것을 자신에게 뿐 아니라 전 직원에게도 적용하여, 오전 9시 출근해서 오후 4시 퇴근, 주 5일 근무, 모든 공휴일은 쉬게 한단다. 물론 그도 그렇게 한단다. 이렇게 좋은 직장 분위기를 만드니 회사가 발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김승호 CEO는 자신의 회사 직원의 복지가 우선시 되어야 자신의 사업이 번창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렇게 실천하고 있는 진짜 본받을 만한 분이다.

친구를 사귐에도 나이 많고 적음을 떠나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이야기들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김승호 CEO가 말했듯 한국 기업의 좁은 생각과 선입견 등으로 한국 기업이 더 발전해 전세계로 뻗어 나가기엔 아직도 멀었단 생각이 들었고, 이 분의 열린 사고는 말 그대로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다듬어졌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한국은 폐쇄적이라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되었다. 만약 이 분이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생활하셨어도 같은 생각으로 기회를 얻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이 한국의 안 좋은 상황 속에서도 환경 탓만 하면서 안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나는 이 분의 책을 잘못 읽은 것이리라.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 분의 생각을 내 머리 속으로 다시 되새기면서 나만의 계획을 실천해 가야겠단 생각이다.

p. 30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 이렇듯 당당히 요청하는 것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한다. 그러나 이렇게 구하고 도전하고 부딪치는 사람들이 그 다음 기회를 찾아가게 된다.

p. 38
미국 와서 처음 연 것은 이불가게였다. 조각이불(퀼트) 가격이 한국에 비해 미국이 열 배 이상 더 비쌌다. 이를 이용한 차액을 노려본 것이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은 이불 색깔과 커튼, 침대보, 베개까지 한 세트로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았고, 당시 한국은 세트라는 개념이 없었다. 소비자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람에 손님은 들어와도 살 수 있는 물품이 없었다. 기초적인 시장조사도 없이 시작한 사업은 그렇게 문을 닫았다. 시장이 먼저라는 교훈을 얻었다.

p. 40
부자가 가난함을 알면 처음과 마지막을 아는 것이다. 더불어 '많은 돈을 가진 가난한 사람처럼 살고 싶다.'(파블로 피카소)는 마음을 알면 절대 망하지 않는다. 나는 내 인생에 실패가 준 경험들을 마음 깊이 존중한다.

p. 79
사람은 반복된 9번의 실패를 통해 90%의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를 하나하나 배워 이기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한 번의 성공으로 일어선다.

p. 92
세상은 6시를 두 번 만나는 사람이 지배한다. 하루에는 두 번의 6시가 있다. 아침 6시와 저녁 6시다. 해가 오를 때 일어나지 않는 사람들은 하루가 해 아래 지배에 들어갈 때의 장엄한 기운을 결코 배울 수 없다. 누구든 일단 성공하고자 하고 건강하고자 한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져서 해를 맞이하고 해와 함께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해를 보지 않고 얻은 모든 재물과 성공은 언젠가 어느 날 바람처럼 사그라진다.

p. 111
겉모습이 그 사람을 다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서랍과 트렁크와 지갑, 이 세 가지는 비움을 가르친다. 비워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p. 133
젊음과 아름다움은 잠시지만 함께 늙어갈수록 좋아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가 받은 삶의 주름이 헝클어져 있어도 여전히 아름답고 기품 넘치는 사람들이 있다. 늙을수록 멋있고 오래 될수록 가치 있는 친구들은 아무리 가까이 해도 내 어깨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내 어깨에 올라와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

p. 151
권력이 더 큰 권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 권력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만 가능하다.

p. 173
휴지는 바닥에 떨어져 있고 수도꼭지는 지저분하고 거울에 비누 거품이 가득한 화장실은 그 회사가 지금 어떤 상태로 관리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업무체계가 확실하고 규칙과 규정이 잘 지켜지고 직원들이 성실히 일하는 조직은 화장실이 절대 더럽지 않다.

p. 189
창업 멤버가 계속 사장과 함께 성장하려면 시스템과 조직 안에서 일하는 방법을 재빨리 습득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국공신들은 개국의 공만 주장하고 계속된 발전에 의미를 두지 않기에 사장과는 숙명적으로 벼랑까지 가기 마련이다.

p. 203
착한 것은 항상 좋은 것이 아니다. 착한 것은 세상이 다 착할 때만 좋은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한 번도 다 같이 착해본 적이 없으니 두려움 없이 착함을 조금 버리기 바란다. 그래야 내 가족을 포함한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라도 착함을 유지할 여력이 생겨나는 것이다.

p. 241
누가 나이 들어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 했는가. 지금 나이에 새 연애는 추문이지만 새로운 우정은 언제든지 우리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은퇴를 얼마 앞둔 선배 한 분의 말씀이 새롭다. 늙으면 늙을수록 친구가 많아야 된다고 하시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자꾸 죽어' 하신다.

p. 267
가장 힘이 센 사람은 권력을 가진 자도 아니요, 재산이 많은 자도 아니다. 주변에 그를 돕는 사람이 많고 그의 성공을 기원하는 사람이 많은 자가 가장 큰 힘을 가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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