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은 책 후기

0 영 ZERO 零 - 김사과

by Laurier 2020. 4. 15.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60261530&orderClick=LEa&Kc=#N

 

0 영 Zero 영

시종일관 ‘나’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자기고백적 서사로 ...

www.kyobobook.co.kr

주인공인 '나=알리스'의 이야기가 일인칭 형식으로 이야기 되는 소설이다.

첫 장면에서 성연우라는 남자친구에게 카페에서 이별 통보를 받는 '나'는 언뜻 굉장히 나약하고, 잘못된 사람처럼 비쳐진다. 그런 이별 장면을 카페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르는 체하면서 듣고 있다.

이별 통보를 하고 카페를 박차고 나가는 성연우를 '나'는 쳐다보기만 한다.

이야기는 잠시 '나'의 어린시절 독일에서의 생활로 이어진다. 멋진 동양 꼬마 아이인 '나'는 모든 아이들의 인기를 얻는다. 그 무렵 같은 학교로 전학 온 한국인 남자 아이 '김명훈'을 내가 찌질이의 삶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나'는 명훈이를 찌질이의 삶에서 벗어나게 해 주면서 우월감을 느낀다.

세월이 흘러 명훈이는 커밍아웃을 하고 잘지내던 남자친구를 놔둔 채 자살을 하고,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한국에서 유명한 대학의 교수로 지내면서 내 경쟁 상대 이민희의 대타 교수가 되고, 그 과정에서 박세영이란 제자와 만나 또 한 번 '나'를 우쭐대게 하는 계획을 세우게된다.

이야기는 점점 '나'의 악마적 본성을 드러내는 과정으로 흘러가고, 내 유일한 가족인 '엄마'를 정신병동에 가두고 엄마가 죽기를 기다린다.

1부에서 강력한 악마였던 '나'는 2부에서는 반전의 모습을 보인다. 그리하여 마지막에 '0'이라는 문장을 남기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사이코패스를 다루었다고 하기엔 너무 미약하고, 그렇다고 '無'의 의미를 다루었다고 하기에도 어딘가 미약해 보이는 이야기였지만, 읽는 내내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것을 계속 생각하게 했던 소설이다. 그러나 답은 명확하게 말할 수가 없던 소설이었다.


p. 183
0. 제로.
없다.
아무것도 없다.
지금 내가 응시하는 이 텅 빈 허공처럼 완벽하게 깨끗하게 텅 비어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