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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후기

스킨 인 더 게임 - 나심 탈레브 (Nassim Nicholas Taleb)

by Laurier 202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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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인 더 게임(Skin in the Game)

《블랙 스완》, 《행운에 속지 마라》, 《안티프래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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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프랑스계 고등학교 '졸업생 명사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저자는 지금도 살라피즘 추종자들에게 적으로 인식되고 있어 암살 공격을 받고 있다. 이 책도 목숨을 걸고 쓰는 책이라고 한다.

통계학자이면서도 책을 낼 때 되도록 어려운 도표나 통계는 작성하지 않으려하며 최소한 자신의 행동과 말에 책임을 지려는 태도를 보이려고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전문가들 특히 1,00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책인 '선한 천사'를 쓴 스티븐 핑거, '이기적 유전자'를 쓴 리처드 도킨스, '타인의 고통'을 쓴 수전 손택 등등에 대해 독설을 퍼부으며 그들의 책을 읽거나 추종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바보 지식인들이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한다.

이렇게 독설을 퍼부을 수 있는 것은 그가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 또는 자신의 분야가 아니라면 그것을 공부해서라도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자신의 말에 대해 책임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으며, 소위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사람들조차도 자신들이 하는 말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책상에 앉아서 책임지지 않을 말들과 정책들만 쏟아낸다고 신랄하게 비판한다.

세상은 보통의 현상들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평균의 양 끝단에서 일어나는 그 작은 것들이 이끌어가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으며, 일어나지 않을 것들이 반복해서 일어나게 되면 그것이 걷잡을 수 없는 큰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를 항상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쓰고 있다.

또한 어떤 현상이 생기는 것은 그것이 살아 남은 자들에 의해 생기는 것이지 그 현상때문에 살아남는다는 것이 아니라는 '린디 효과(Lindy egfect)'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린디 효과란 인간의 기술이 오래된 것일수록 앞으로 더 오래도록 활용될 것으로 기대됨을 설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책을 이야기할 때 출간 이후 수백 년째 사람들에게 읽힌 것이라면 앞으로도 수백 년 동안 계속해서 읽힐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다.(p. 376 용어 설명 中)

그는 린디 효과를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들을 뉴욕에 있는 치즈 케이크로 유명한 가게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뉴욕에서 유명한 이 식당은 맛은 별로지만 오래도록 그 자리에서 버티고 생존했기에 유명하다는 얘기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결국 버티고 일단 생존하는 것이 중요하단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또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얻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해 주어라.'라는 황금률보다 '내가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타인에게도 하지 말라.'라는 '은율(silver rule)'이 훨씬 더 행하기 쉽고 타인에게도 잘 먹힌단 얘기도 들려주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상식에 얼마나 많은 오류가 있는지를 지적하며 그런 것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바보 지식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책이며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이렇게 솔직하게 글을 쓸 수 있고, 이렇게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25년 동안 'incerto(불확실성)'에 대해 연재 형식으로 글을 썼기에 그의 지식은 방대할 수밖에 없고 그 25년의 시간이 의미없는 시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전작 '블랙스완'도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이 많이 어려울거라 생각했던 만큼 어렵긴 어려웠지만 이야기를 잘 풀어서 써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이다.

책의 제목 '스킨 인 더 게임 (Skin in the Game)'은 '자신이 책임을 안고 현실(문제)에 참여하라'는 뜻을 가진 용어라고 한다. 책의 제목처럼 진정으로 자신이 한 말에 행동으로 보이면서 책임을 지는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p. 44
하나의 생물종이 멸종할 수 있는 상황을 직면했을 때 진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라.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실제적 위험에 노출되기 전에는 진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잘못된 판단으로 자신이 손해를 보거나 위험에 처할 일이 없는 학자나 전문가들이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p. 102
내가 미국 투자은행에서 일하던 때만 해도 투자은행들은 법의 허점을 이용해 돈을 벌어들였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법이 꼼꼼할수록 법의 허점을 이용해서 돈을 벌기는 더 쉬워진다.

p. 267
사회가 풍요로워지면 새롭게 무언가를 팔려는 사람들이 계속 나타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때문에 불편함과 불행의 크기 역시 풍요와 행복만큼이나 커진다. 때로는 전자가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

p. 276
그런데 카메라만 있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부적절한 행동을 곧바로 멈추게 할 수 있다. 정보화사회에서 누군가의 부적절한 행동을 카메라로 찍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삶과 미래를 손아귀에 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p. 280
○○언론은 독자들에게 노골적으로 잘못된 내용을 전달하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독자들은 자신이 읽는 신문이 세상의 이야기를 충실히 전달하고 있다고 믿기 쉬운데, 조금만 자세히 살펴봐도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탈레브는 언론사를 밝혔으나 이 언론사와의 사연이 있기에 사연을 다 옮길 수가 없어 그대로 쓰면 또 탈레브를 공격하는 발언이 쏟아질까봐 ○○으로 처리했다. - 책의 후기를 쓰는 '나'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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