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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후기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 고미숙

by Laurier 202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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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20여 년간의 공부공동체 활동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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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에 'VORA'라는 앱을 알았다. 우연히 보라에 들어가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계속 써도 뭔가 내 글은 만족스럽지가 않고 글 같지가 않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김민식 PD님의 유튜브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글을 쓰는 것과 읽는 것은 같이 이루어져야 하는 거라고 전하고 있다. 나의 읽기는 그동안 쓰기 위함이 아니라 시간 때우기, 괴로운 마음 잡기 정도였다. 보라를 알게 되면서 리뷰를 쓰기 위해 읽기가 쓰기와 연결이 되었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읽기와 쓰기를 연결하고 있었다.

조금 더 책을 읽다 보니 정말 나의 글쓰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책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으며,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삶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많아지면 자동으로 그렇게 된다는 것도 다시 알게 되었다.

1부에서는 글을 쓰기 위한 책 읽기의 내용이 전달되었다면, 2부에서는 실제로 작가님이 함께하는 분들에게 글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치는 내용인 실전편이 적혀 있다.

실제로 간단한 칼럼 쓰기부터 책 리뷰 쓰기, 에세이 쓰기, 여행기 쓰기 등을 어떻게 써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잘 쓴 글들의 예가 있다.

글을 쓰면서 칼럼을 쓸 때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글을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해야 하는지, 책 리뷰를 쓸 때는 내가 읽었던 책의 날개부터 시작해서 그 안의 내용, 작가의 생각 등을 꼼꼼하게 생각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서 살을 붙여가면서 리뷰를 해야 한다는 것, 에세이, 특히 철학적인 글을 쓸 때는 삶을 자세히 관찰하고 생각하면서 나 자신의 자만심을 내세우지 않고 나를 이기면서 써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여행기는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여행이 아니라 꼼꼼하게 돌아보면서 그 지역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경험한 내용을 써야 한다는 것 등을 자세한 이야기를 강연 식으로 풀어서 설명해주고, 그것을 들은 강연장에 온 사람들이 4~8주간에 걸쳐 글을 쓴 내용을 정리해 주고 있다.

그 중 리뷰 쓰기에서 충격을 받았던 것은, 나의 리뷰는 그저 책 한 번 읽고 하는 내용 정리였는데, 작가님은 책을 리뷰하려면 적어도 3번 이상은 읽어 봐야 한다는 말씀을 적어 주셨다. 책과 내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책을 읽고 또 읽어 내 생각을 창조해 내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얼마나 바뀔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알 수 있었고, 결국 '쓰기 위해서는 읽어야 하고, 읽었으면 써야 한다'라는 작가님의 글은 머릿속에 영원히 남아서 내 글쓰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글쓰기를 많이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작가님의 경험담과 글쓰기 체험담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글을 잘 쓰기 위한 지침서는 아니라는 점은 말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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