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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후기

12월의 어느 날 - 조지 실버 (Josie Silver)

by Laurier 2020.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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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어느 날

첫눈에 반한 두 남녀의 10년 동안 엇갈리는 사랑을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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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보여주듯이 충분히 크리스마스적이고 로맨틱한 소설이다.

12월의 어느 날, 지친 몸을 이끌고 버스에 오른 '로리'는 우연히 버스가 멈춘 정거장에 앉아 있는 한 남자를 보게된다.

그 남자의 눈동자에 끌려 한참을 보던 로리는 그 사람이 자신의 운명의 남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로리를 정류장 벤치에 앉아서 보고 있던 한 남자. 그 역시 로리를 보게 되고 버스가 막 떠나려 하던 때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가 타고 있는 버스에 오르려 하지만 버스는 이미 떠나고 만다.

창밖의 그 남자를 로리는 가슴 속에 품으며 떠나보낸다. 그 후 로리는 자신의 절친 '세라'에게 그 버스보이를 찾고 말겠다고 말하며 세라에게 자세한 모습을 묘사해주고, 세라 역시 로리의 운명의 남자 '버스보이'를 찾아주려고 한다.

시간은 1년이나 흘렀지만 로리는 '버스보이'를 찾지 못하고, 어느 날 세라로부터 자신이 일하는 곳 엘리베이터에서 멋진 남성을 만나게 됐고, 남친이 되었단 소식을 듣는다. 세라는 절친인 로리에게 남친을 소개하기로 한다.

세라의 남친을 소개 받던 날, 로리는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절친 세라가 소개한 남친이 자신이 그토록 찾고 있던 '버스보이'였다. 로리는 절친의 남친이 된 '잭'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세라에게 말하지 못하고, 세라의 사랑을 위해 자신의 운명의 남자를 곁에서 지켜만 보고 있다.

잭은 절대로 자신을 버스에서 보았단 것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며 로리는 잭과 친분을 쌓아가지만 잭 역시 로리를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 역시 그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그렇게 세라와 잭은 연인으로 관계를 이어가던 어느 날 로리의 생일 날 아버지가 심장 발작으로 병원으로 실려가게된다. 그날 함께 있던 잭이 로리와 동행하게 되고 둘은 알 수 없는 끌림에 키스하게 된다.

로리는 잭에게 12월 어느 날 버스 안에서의 기억을 얘기해 주지만 잭은 그건 자신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에 로리는 적잖이 당황하고 서로의 관계는 어느 덧 서먹서먹해지게 된다. 로리가 잭이 찾던 여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잭 역시 로리와 세라 사이에서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고 갈등하며 세라와의 관계도 매끄럽게 이어가지 못하게 된다.

이 모든 것에 힘들어하던 로리는 어느 날 태국 여행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오스카라는 남성을 알게 되고 그를 세라과 잭에게 소개한다.

오스카의 생일 날 잭과 세라를 초대했으나 잭이 큰 사고를 당하게되고 잭은 한쪽 청력을 잃고 직장까지 잃게 되면서 망가질대로 망가지게 된다. 이에 세라는 잭의 망가진 모습을 참지 못하고 잭과 결별을 하게 된다.

그 사이 로리는 오스카와 결혼을 하게 되지만 결혼식 전날 세라는 잭과 로리의 관계에 대해서 알게되고 세라는 로리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로리에게 돌아선다.

결혼 후 로리에게 안정감을 주던 오스카는 점점 일에 빠지게 되고 이에 마음을 잡지 못하던 로리는 결국 오스카와 이혼을 하게 된다. 어디에도 마음을 터놓을 곳이 없던 찰나에 로리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면서 세라와 다시 연락을 취하며 우정을 이어간다.

로리와 잭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뒷 이야기는 책을 읽어보시라.

두 사람의 인연이 이어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있은 후에야 이루어지는지 보여주는 책이며, 흔히 말하는 '만날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된다.'라는 명언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그다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지도 않고, 다음 이야기가 무엇이 될지 어떻게 전개가 될지 알게하는 뻔한 스토리이다. 그리하여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차례에서 볼 수 있듯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의 두 남녀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져 있는 책이다.

그 10년 동안 한 여자, 한 남자의 이야기, 그리고 그 주변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들려주면서 인생은 이런 것이고, 인연은 이런 것이라는 것, 그리고 사랑은 아름답다라는 달콤한 사랑이야기다.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1위 소설이지만 그 정도의 소설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10년간의 인연에 대해서 썼다는 것은 참신한 소재이기는 했다.

위의 페이지는 로리의 이혼 소식을 세라로부터 메세지를 통해 듣게 된 잭의 속 마음이다. 이 문장이 바로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세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느끼게 해 주는 관계. 이들은 서로에게 이렇다 할 말을 속시원하게 털어놓지 않는다.

그저 암묵적으로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갈 뿐.

위의 대화 페이지는 로리가 2017년 크리스마스 날 잭의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잭의 방송에 시청자 참여로 전화연결되어 하는 대화이다. 이 대화에서 때로는 인연을 잘못 된 때에 만나기도 해요.” 라는 이 한 문장이 우리네 사는 인생을 이야기해 주는 표현인 듯하다. 어쩌면 모든 인연이 제 때 만나게 되는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인연이 제 때 만나지 못해 돌아가고 돌아가서 내 짝을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정말 만약 2008년 잭이 버스에 올라탔더라면 어땠을까? 이 인연이 이어지기 위해 그토록 많은 세월이 필요했을까? 그것은 알 수 없는 것이리라. 잭이 버스에 올라탔더라면, 그저 그 인연은 아무렇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스침이었을지도 모르지 않은가.

 

사람의 인연이란,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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