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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후기

매일 아침 써봤니? - 김민식

by Laurier 2020.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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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써봤니? - 교보문고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로 자타공인 독학의 신이라 불리는 김민식 PD의 ‘쓰기’에서 시작된 놀라운 변화를 담은 『매일 아침 써봤니?』. 갑자기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는 스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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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PD님의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은 PD님이 어떻게 블로그 하게 되었으며 매일 아침 블로그를 쓰고 있는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PD님이 가장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 가장 마음 편하고 은퇴 후까지의 삶도 책임져줄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블로그이다.

나는 블로그라는 것에 대해서 작년에 겨우 알게 되었고, 사람들이 하는 블로그에도 신경도 안 썼다. 그러다 어느 날 블로그를 해야 하는 미션을 받아서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내 블로그는 무엇을 위한 블로그인지 알 수가 없다.

PD님 글을 통해 블로그에 대해 많이 이해할 수 있었고, 블로그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은 바로 매일 아침 블로그를 쓰면서 꾸준함을 배우고 블로그를 통해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성찰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는 마치 일기와도 같은 거라 생각한다. 바로 나를 보여주는 것이니까. 그러나 점차 하나의 인기 방송 프로그램처럼 마치 처음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블로그에 한 사람 한 사람씩 들어오게 되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것. 그래서 조금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되고 더 열심히 정보를 공유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매일 블로그를 써보겠단 생각도 못했고, 정보를 공유한다는 생각 등은 더더욱 해 보지를 않았다. 그저 내가 읽은 책을 이번 기회에 정리하자는 의미, 워낙 책 읽는 속도가 느리고 무언가를 잘 정리하지를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그것만이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블로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조금씩 생각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PD님 말씀처럼 많이 두려운 건 사실이고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근데 바로 그때 이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이 얼마나 맞는 말인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하고 있다 보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PD님 말씀처럼 속으로 삭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각은 일단 접고 계속 무언가를 끄집어내서 써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무엇을 써야하는지 막연할 땐 어떻게 해야할까? 그럴 땐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일단은 하고 싶은 강연 주제라고 하셨지만 나는 강연보다는 일단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면 PD님처럼 우선 카테고리부터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내 카테고리는 처음 블로그를 만들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만들어 놓은 것들이라 아직 나도 무엇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모르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일단 PD님처럼 무언가 쓰고 싶은 사연이나, 글이 떠오른다면 이렇게 카테고리부터 만드는 연습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는 동기가 PD님처럼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흠이다. PD님의 꿈은 퇴직 후에도 조금씩 수입을 올리는 것이란다. 그래서 블로그를 하신다고 한다. 나는 블로그를 통해 수입을 올릴 수도 없단 생각이 들고, 동기도 확실하지가 않다. 그런데 다음 구절을 읽고 나서 , 이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인세를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매일 아침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 책을 내시는 것이다. 하지만 내 눈에 들어온 구절은 인세를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가 아니었다. 내 눈에 들어오고 내가 블로그를 꾸준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던 것은 바로

‘아버지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키보드를 놓지 않으셨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건 인세가 아니라 그 ‘태도’입니다.

바로 저 태도라는 단어였다. 그렇지. 내가 블로그를 써서 운 좋게 사람들의 눈에 띄어서 수입을 얻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런 것은 내 본래 목적이 아니었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PD님이 늘 말씀하셨던, 바로 그 열정. 그것은 바로 꾸준함과 연결되는 것이니까 무언가를 꾸준하게 했다는 그 태도’. 꾸준함’. 바로 그것을 나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꾸준함에 대한 이야기는 바로 다음 문장에도 나온다. 왜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꾸준하게 글을 써야 하는가?

꾸준하게 일정한 양으로 글을 쓰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오늘은 못 썼으니까 내일 몰아서 쓰지... 라고 생각하기 쉽게 되고 그것이 반복되어 쌓이다보면 흐지부지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매일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만 해도 PD님 말씀처럼 하루 원고지 20매가 한 달이면 600매가 되고 반년이면 3,600매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하루에 몰아서 한다고 생각해 보면 엄두가 안 나는 양이다. 하지만 PD님처럼 꾸준히 하루에 하나씩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양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서 사람들 모두가 PD님처럼 그렇게 꾸준하게 하루 하나의 글을 올릴 수 있지는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바로 글쓰기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PD님은 또 책에서 이런 문장을 적어주신다.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계속 쓰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재능이 발견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한다 하더라도 결국 나는 그 끈기라는 것을 갖출 수가 있으니까. 독창성의 첫 번째 재료가 바로 끈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끈기 있게 무언가를 하려다가도 자꾸만 하루씩 까먹고 밀리게 된다. 그때 PD님은 이런 문장으로 다시 마음을 다듬을 수 있게 해주신다.

앉아서 한 줄이라도 쓰면 그 문장을 붙들고 집중하게 된다고.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바로 습관이라는 것.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서 특정한 시간대에 특정한 장소에서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는 것. 내가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11블로그를 힘들어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니었을까? 나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아무 때나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결국 루틴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어느 날을 빼먹고 안 하게 된다. 그러나 PD님처럼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 글을 쓰다보면 몸이 먼저 알아서 반응을 하게 된다는 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계속 반복되는 생각. ‘재능이 없다.’ 이를 위해 또 PD님은 반복해서 말씀해주신다.

시도도 안 해 보고 재능부터 탓한다는 것. 하긴. 내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내가 고구마인지 감자인지 어찌 알겠는가. 일단 무어라도 시도를 해 봐야지. 그래야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알 것 아닌가. 비단 블로그 쓰는 일 뿐 아니라 모든 시작에 있어서 PD님의 이 말은 가장 중요한 말인 듯하다. ‘일단 해보라!해보지도 않고 결론부터 내린 꼴이란 말이다.

PD님은 또한 블로그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신다.

세상이 변했다. 열심히 한다고 되는 세상은 아니다. 세상이 바뀌고 있고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다. 그러니 그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블로그를 해야 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이 글을 읽는 중간에 PD님의 블로그에 들어갔다. 벌써 몇 년간 같은 루틴을 반복하시고 꾸준하셨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분에 대해서 우리는 모든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무언가를 꾸준히 매일같이 한다는 것. 그것은 그 사람의 성실도이며 그 사람의 됨됨이지 않을까?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머리 속에 남는 것은 바로 위에 나왔던 단어들

‘꾸준함’ ‘일단 해보라!’

이 두 단어다.

내 블로그의 이름도 성실한 자유인이다. 나는 자유를 얻기 위해서 일단 해야 할 일은 먼저 끝내고나서 논다. 그러면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꾸준함은 어느 정도 갖출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 일단 해보자!’라는 저 정신이 부족하다. 그 정신을 조금씩 조금씩 PD님 말씀처럼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한 번 무작정 써보기로 했다. 그러다보면 내가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겠지.

오늘의 PD님 책도 내 인생에 있어서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게 해 주는 귀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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