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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후기

대변동 - 재레드 다이아몬드 (Gared Diamond) 네이버 라이브 인터뷰

by Laurier 2019.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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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

기존의 상식을 뒤바꾸며 세기의 역작이 된 《총, 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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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국가의 위기 극복 능력을 개인의 위기 극복 능력과 비교하였는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이 책은 아내로부터 출발한 책이다. 임상 심리 치료사인 아내로부터 늘 이혼 문제, 사망, 건강문제 등으로 인생이 흔들리는 환자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얘기를 듣고서 개인적인 위기 극복 과정을 국가적 위기 극복 과정으로 연결시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시작했다.

Q: 책에서 선택한 7개 국가의 기준은 무엇인가?

책에서 선택된 7개 국가는 랜덤으로 선택한 곳이 아니라 내가 그 나라에서 살았고, 그 나라 언어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택한 국가이다. 단 일본은 살아본 적은 없지만 결혼 관계를 통해 생긴 친척이 있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국가와 잘 아는 언어로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Q: 7개 국가 중 핀란드가 한국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

핀란드는 지정학적 면에서 한국과 너무도 닮아 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수직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고 구 소련으로부터 많은 침략을 받아왔던 국가이다. 그럼에도 공식적인 토론 뿐 아니라 비공식적으로 러시아와 물밑 대화를 끊임없이 함으로써 서로에게 신뢰를 구축한 국가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도 북한과의 비공식적인 물밑 대화를 끊임없이 시도해서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핀란드는 강한 정체성을 지닌 국가이고 자신들의 현실을 냉철하게 받아들이고 기회를 바로 이용하거나 어쩔 수 없는 타협을 하기도 하면서 현재의 나라를 만들었다. 이 점에서 한국도 긴 역사, 세계 최고 문자 체계를 가진 한글을 가지고 있는 국가 정체성이 뚜렷한 국가이기에 많은 노력과 인내심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Q: 호모사피엔스와 민주주의가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은가?

충분히 그렇기는 하다. 하지만 8,000년 되는 언어와 4,000년 정도 된 문자는 인위적이지만 인간은 그것을 잘 구사하고 잘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위적인 민주주의도 호모사피엔스와 잘 호흡을 맞추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Q: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처칠은 '민주주의는 정부에게 가장 최악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것과 비교해 봤을 때 그마나 나은 것이다. 민주주의의 단점은 의사결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지만, 여러 사람들의 논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독재국가에서는 대중의 의견으로 정부를 뒤집을 수는 없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미래는 밝다.

Q: 다음 이름으로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해 말해달라.

1. 도널드 트럼프: (얼굴을 찡그리며) 패스한다.

2. 시진핑: 그 이름에 대해서도 패스한다.

3. 마크 저커버그: 흥미로운 사람이다. 개인적으로는 모르지만 스타트업 기업과 젊은이들에게는 롤모델인듯 하다. 최근 스타트업 기업들의 10개 중 9개는 실패를 하고 하나만 살아남는다. 나는 직업을 바꾸지 않았지만 내 쌍둥이 32살 아들은 직업을 4번이나 바꾸었다. 그 중 1명이 벤처기업을 차려서 나보다 돈을 많이 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커버그는 미국을 대변하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Q: 독일과 일본이 글로벌 수준의 가해자 국가에서 20세기 이후 가장 강력하고 이미지 좋은 국가들로 진화했다. 그들의 성공 비법이 무엇이라 생각하며, 두 국가는 정체성이 가장 강한 국가인데 2차 세계 대전 후 정체성이 사라진 것일까 아니면 미국의 경찰 노릇으로 인해 눌려 있는 것일까?

두 국가는 '인내심'이 대단히 강한 나라이다. 전쟁 후 오랜 기간을 인내와 노력으로 국가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공통점을 가졌기 때문에 정체성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두 국가의 차이점은 독일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과를 했으나 일본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일본이 진심에서 우러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요새 유럽을 둘러싸고 19세기식 유럽 정체성(백인, 남성우월주의)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한 세계적 차원의 문제를 해결할 롤모델이 없는데 호모사피엔스도 네안데르탈인처럼 사라지지는 않을까?

정체성이라는 것은 200명도 안 되는 소 단위 그룹까지 가지고 있다. 최근은 지역 정체성까지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유럽위주의 정체성 뿐 아니라 세계 정체성을 얘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한 나라의 문제가 다른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 세계가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지구 전체가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식으로 자원을 개발하고 있고,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인류는 이러한 기후변화, 핵무기문제, 자원 남용 문제, 불평등 문제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을 세계적인 차원에서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거에 인류는 천연두 근절 등의 문제를 세계적으로 해결한 기록이 있다. 그러므로 지금의 이러한 문제들을 풀 수있다고 생각한다.

Q: 젊은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82세를 살아오고 있는 나는 전세계가 심각한 위기 상황이고 내가 평생 겪은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된 '투표'를 해서 좋은 리더를 선택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내가 82세를 살아오는 동안 나는 70~80의 시기가 인생에서 최고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삶은 여전히 좋은 것이다. 그러니 지구를 건강하게 잘 지켜나간다면 지금의 젊은이들도 60년 후의 인생이 최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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