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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19

초록 에너지 나무는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에너지는 다 안으로 모으고 남는 에너지를 초록으로 발산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무잎이 초록 빛을 강하게 발산할수록 에너지가 넘치는 나무라고 한다. 봄에서 여름 내내 나무는 자신의 넘치는 에너지를 끊임없이 초록잎으로 발산한다. 그리고 가을로 들어서면서 자신이 축적해두었던 에너지가 서서히 사라지고 나면 그제서야 잎의 초록색을 자신 안으로 빨아들여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는가보다. 나무는 스스로 알아서 필요 없는 에너지는방출하고 필요한 것은 다시 거두어들일 줄 안다. 그래서 가을, 겨울에 에너지를 축적하는 나무를 유심히 잘 지켜보고 그 나무가 에너지를 다 모을 때까지 힘들어하지는 않는지 지켜봐야겠다. 여름 내내 자신에게 필요 없는 멋진 초록 에너지를 우리에게 선물해 주었으니 우리 역시 .. 2020. 7. 12.
차갑게 보이지만 차가운 것이 아닌 어제는 밤에 오는 데 생각지도 않게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어요. 저는 한 때 우산 없이 다니다가 기습적으로 쏟아지는 비를 너무 많이 맞고 다닌 탓에 그 이후로는 비가 오던 오지 않던 일기예보와 상관없이 항상 작은 우산을 챙겨들고 다닙니다. 그래서 어제도 다행히 비를 맞지는 않았지요. 그렇게 버스를 타서 기사님 바로 뒷자리에 자리가 나서 그곳에 앉아 있었습니다. 하루의 일이 육체적으로 힘들었기에 다른 생각 없이 멍하게 비내리는 창을 바라보고 한참을 가고 있었습니다. 몇 정거장 뒤에 어느 여학생 둘이 탔던 것 같고 뒤에서 재잘재잘 즐겁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런데 갑자기 기사님께서 '어이, 거기 파란색 옷 입은 학생, 이리 와봐!' 하시는 겁니다. 학생은, '저요?'라고 잔뜩 겁먹은 먹소리였고요. .. 2020. 7. 4.
90넘은 노모의 눈빛 어제는 지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어요. 지인분 중에 한 분이 어머님 연세가 90이 넘으셨는데 밤에 잘못 일어나셔서 허리를 다치셔서 수술을 받으셨다고 하더라고요. 노모는 아들이 깰까봐 돌봐 주시는 분께 말하지 말라고 하셨고 아침이 되서야 알게 된 아들은 노모를 모시고 병원으로 가셨나봐요. 허리뼈에 금이가서 시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데요. 노모가 수술하러 들어가는 날 아들 눈을 보면서 그렇게 걱정을 하시길래 아드님이 '별거 아니야, 간단한 거니까 좀 그만해!'라고 말했답니다. 그분 말씀이 90이 넘어서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가보다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90이 넘든, 젊은이든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거죠. 근데 그때 노모가 보여주었던 눈빛이 정말 죽음에 대한 두려.. 2020. 7. 2.
기본을 지키자! 오늘은 김민식 PD님 글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5가지 원칙'(free2world.tistory.com/)에서 기본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세계적으로 훌륭한 모든 선수들의 공통점은 기본을 지킨다는 겁니다. 아무리 내가 프로급이라고 하더라도 항상 기본 연습을 1시간 이상씩 연습하고 실전에 임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제가 아는 어느 분은 진정으로 프로다운 음악가라면 악기를 늘 들고 다녀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음악가가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곡을 연습하기 위해 무거운 악기라도 들고다니면서 연습을 해야 진정한 음악가라고 얘기를 해 주셨어요. 또 고3 때 담임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고3인데도 공부를 안하고 천방지축으로 날뛰어도 딱히 연설을 하시거나 하시지는 않으셨지만 항상 수업시간에는.. 2020. 7. 1.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기사를 읽고 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26/2020062602812.html 中卒 아빠, 게임중독 中卒 형제를 직접 가르쳐 서울대로 '어버이날우리 아빠는 무식하고 별 볼일 없는 막노동꾼이다.2006. 5. 8.'노태권(64)씨는 중학교 3학년짜리 첫째 아들이 쓴 어버이날 카드.. news.chosun.com 오늘 정말 오랜만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하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공무원인 아버지 밑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노태권씨라는 분은 집안이 여유로웠음에도 난독증이 있어 공부를 제대로 할 수가 없어 공부 잘하는 동생들에게 치이면서 아버지에게 많이 혼나면서 자랐다고 합니다. 어느 날엔 아버지가 너무 무서워서 냇가를 건너다 아버지가 오는 것을 보고 .. 2020. 6. 27.
좋은 칼럼이란? 좋은 글쓰기란? 어제 올린 책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라는 책 속에 있는 내용입니다. 김영민 교수님은 논문을 많이 쓰시고 공부하시는 분야도 전문 분야이기에 글의 내용들이 상당히 고차원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분이 위에 쓰셨듯이 아무리 고차원적인 글이더라도 그 글이 제대로 읽힐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썼듯이 이 분의 글은 뭔가 어려운 듯 하면서도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 그래서 어떻게 될까? 그래서 나는?'이라고 자꾸 생각하면서 몰입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교수님께서 쓰셨듯이 비문이 없는 글이 좋은 글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 본 말입니다. 비문이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문법적으로 맞지 않거나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려해서 앞 뒤가 연결이 안 되.. 2020. 6. 26.
내 안의 주파수 (드라이브 스루 입시 설명회를 보고...) 어제는 종*학원에서 드라이브 스루 입시 설명회를 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습니다. 코로나가 만들어 놓은 일상이 되었어요. 올 해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은 정말 난감하기 그지없을 것 같아요. 도대체 듣도 보도 못한 수능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막막할테고요. 몇 해 전에는 지진으로 인해 수능이 연기된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학생들이 어느 정도 공부가 되어 있던 상태에서 마지막에 멘탈이 흔들리는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질병으로 인해 아예 준비조차 하기 버거운 상황에서 학생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다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입시를 준비해주는 학원 입장에서 궁여지책으로 입시설명회도 열어주고 그래서 차 안에서라도 듣고 싶은 열망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차를 몰고서 주파수를 맞추며 열심히 듣습니다. 우리의 입시가 .. 2020. 6. 22.
자신과의 타협 (영화 '그렘린'의 대사에서) 1984년도 영화 '그렘린'이란 영화를 아십니까? 어린 시절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의 악몽과도 같은 영화였지만 괴물로 변하기 전 작고 귀여운 '모과이'라는 동물때문에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했던 영화 중 하나입니다. 영화 속에서 물을 맞은 '모과이'는 자기 복제를 시작하고 그 복제된 '모과이'들이 자정이 넘어 음식을 먹으면서 괴물인 '그렘린'으로 변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자기로부터 나온 복제물이 악마가 된다는 이야기. 정말 그때는 그저 그냥 스펙타클한(지금으로 따지면 정말 형편없는 CG였지만) 영상과 귀여운 모과이가 괴물이 되어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던 내용들만 기억하고 보고나와서 '정말 재미있었다' 라는 정도의 감상평이었는데, 어른이 되어서 몇 달 전에 이 영화를 다시 볼 기회가 생겼는데 굉장히 시사.. 2020. 6. 21.
전복이 되고 싶은 삿갓조개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 5'를 보고) 어제 삼시세끼 어촌편 5에서 유해진씨가 조개를 잡는 모습이 나왔어요. 삿갓조개라는 조개 이름은 처음 들어봤는데 조개의 종류도 엄청 많네요. 조개를 잡으면서 유해진씨가 조개가 엄청 크다며 전복같다고 했어요. 마치 전복처럼 알이 실한 것이 말이죠. 정말 속 알멩이를 뽑아내면 전복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싶을 정도고 실하고 크더라고요. 그때 유해진씨가 이런 말을 합니다. '전복이 되고 싶은 삿갓 조개' 라고요. 그 소리를 듣는데 제가 예전에 읽었던 독수리가 되고 싶은 오리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쟈크 살로메의 Contes à Guérir Contes à Grandir - 직역하자면 '치유를 위한 이야기, 성장을 위한 이야기' 정도?) 이 책에서 하늘을 멋지게 나는 독수리를 보면서 땅 아래 있는 오리는 자기.. 2020. 6. 20.
전자책과 슬기로운 독서 생활 (김민식 PD님 글을 읽고) 오늘은 PD님이 e-book에 관한 좋은 정보를 올려주셨어요. 예스 24 북클럽이라고 그곳에서 신간을 무제한 다운 받아 읽어볼 수 있다고 하네요. 요즘 굉장히 다양하게 e-book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것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들이 나와 눈길을 끄는데 저도 PD님처럼 돈 쓰는 것에 어지간히 신중한 터라 이것 저것 다 알아보고 결정을 하는데 아직 예스 24에는 안 들어가 봤지만 SK에서 하는 FLO와 결합하여 책도 무제한, 음악도 무제한 듣기가 가능한 상품도 있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아무리 무제한이라고는 하나, 제가 읽는 속도가 느려서 얼마나 효용 가치가 있을지 걱정이긴 합니다. 저처럼 느리게 읽는 사람들에게는 무제한 서비스가 좋기도 한 듯 하지만 욕심만 많아서 자꾸 다운 받아놓고 기간 놓쳐서 못 읽고.. 2020.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