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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후기

사소한 변화 - 히가시노 게이고

by Laurier 2019.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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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변화

데뷔 35년을 맞이한 지금도 굳건한 필력으로 인기를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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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일까? 어쩌면 인간 속에 내재되어 있는 악의 근원이 어떤 도화선을 계기로 불꽃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 어떤 특정 원인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던 것. 성선설과 성악설이 의미가 있을까 싶어지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모두의 선을 위한 악이라는 개념에서 영화 '올드보이'와 '더게임'이 생각났고, 일본 작가들 책에서 유난히 보이는 그 유명한 컴플렉스가 계속 거슬리기도 했습니다.

처음부터 책에 복선을 깔고 시작해서인지 특별한 반전 없이 전개 되었고 악을 선으로 후다닥 덮으려는 전개가 조금은 미약했단 생각이 들었고, 악을 다루는 이야기는 정유정 작가님의 '종의 기원'이 생각났습니다.

선을 위한 악인지, 본성인지, 양면성인지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이긴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의미 있게 본 문장들을 적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p.102
그럼 만약 뇌를 전부 교체하면 어떻게 될까? 그때도 역시 넌 너일까?

p.107
지금 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 뇌는 ~ 예전과 동일하지 않다. 그런데도 그 뇌가 만들어낸 마음을 예전과 똑같다고 할 수 있을까.

p.161
어젯밤 읽은 책의 한 구절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뇌는 자기를 변화시킨다......

p.268-269
인간의 뇌에는 이상한 힘이 있어. 나는 교고쿠 료코와 함께 있을 때 놀라우리만치 일체감을 느꼈어.

p.277
이 작업에도 익숙해졌다. 익숙해진다는 건 단념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p.279
지금 이 단계에서 일기를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일기를 다시 읽다 보면 어제의 나는 이랬구나 하고 조금이라도 자각할 수 있다. 발자국을 글로 남기는 것이다. 동시에 나루세 준이치의 소멸 과정도 여기 기록되리라.

p.382
사랑한다는 건 그냥 다른 사람을 대할 때보다 경계를 좀 늦추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p.398
널 사랑했다는 걸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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