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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후기

웃음의 과학 - 이윤석

by Laurier 2019.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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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과학

개그계의 철학자 이윤석이 풀어헤친 웃음과 유머의 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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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0
물론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대개 인간이라는 존재는 반복된 자극이 있어야 행동에 박차를 가하는 경향이 있다. 깨달음이 왔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또 흐지부지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많이 들어 봤을 이야기를 한번 더 반복하겠다. 오늘부터 다시, 세상에 행복을 더할 수 있는 작은 방법들을 실천해 보는 것이 어떨까? 웃음이야말로 별 밑천 없이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르면서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p.171
그런데 이렇게 앞뒤 가리지 않고 잘 웃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면 상대가 나를 혹시 생각이 없다거나 만만하다거나 속없는 사람으로 여기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런 걱정을 할 시간에 차라리 한번 더 웃으라고. 라위의 1982년 실험에서는 사람들이 미소 짓고 있는 사람들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상냥하고 지성적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가끔 조금 더 진지하고 지적으로 보이기 위해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거나 아예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남자들을 볼 수 있다. 여성들은 타고난 외모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성형, 마사지, 피부 관리, 옷, 머리 모양, 화장술 등에 의존한다. 그러나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가장 안전하고 손쉬우며 경제적인 방법은 웃는 것이다. 좀더 섹시하고 지적이고 잘생겨 보이고 싶은(여성의 경우 예뻐 보이고 싶은) 사람은 일단 한번 웃어 보자. 과학자들의 검증을 거친 결론이니 믿어 보시라.

p.187
웃음을 연구한 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일생 동안 50만 번 이상 웃는다고 한다. 아기들은 생후 2-3개월부터 웃기 시작하여 급속하게 웃음의 횟수가 많아진다. 6살 정도 되는 아이는 하루 평균 30회 정도 웃고 어린아이는 400번, 어른은 8번 웃는다. 성인이 되어 갈수록 웃음은 줄어드는 것이다. 인간의 삶을 80년으로 본다면, 우리는 잠자는 데 26년, 일하는 데 21년, 밥 먹는 데 6년, 사람을 기다리는 데 6년, 웃는 데 22시간 3분을 보낸다고 한다. 일생에 걸쳐 우리는 단 하루분의 양도 웃지 못한다. 다른 활동에 비하면 우리는 생애 대부분을 웃지 않고 보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p.190
웃음은 실제로 통증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수술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통제 투여량을 조사해 본 결과 웃기는 영화를 본 환자들은 심각한 영화를 본 환자들에 비해 진통제를 60퍼센트 이상 적게 투여하였다. 웃을 때에는 통증을 진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는 엔도르핀과 엔케팔린이라는 신경 펩티드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에 진통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재미있는 코미디에 온 정신이 쏠려 잠시 통증을 잊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물론 그러한 부분도 있겠지만 웃음이 실제로 통증 자체를 줄여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p.193-194
사실 한국 사람은 서양인들에 비해 웃음이 인색한 편이다. ~~ 그런데 해부학적으로도 우리 한국인들은 웃음에 취약성을 가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연세 대학교 해부학과 김희진 교수는 웃을 때 관여하는 얼굴 근육인 입둘레근, 광대뼈를 연결하는 큰광대근, 입꼬리당김근, 입꼬리 내림근이 교차하는 지점인 불굴대의 위치가 한국인의 인색한 웃음에 일조한다고 보고했다. 서양인은 불굴대가 입꼬리 위쪽에 있어 미소 짓기가 수월한 반면, 한국인은 불굴대가 입꼬리의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 활짝 웃는 표정이 어려운 데다가 입꼬리가 처져 보이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약점은 오히려 우리가 웃음에 있어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처지임을 자각하게 한다.

p.200-202
웃음의 적 - 스트레스
조사 결과 감정을 억누르고 억지웃음을 지은 사람은 후에도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았고 이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연구 결과는 업무 때문에 계속 웃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스트레스가 되어 웃음의 긍정적 영향력을 압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일부러 웃는 표정을 짓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과 억지웃음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웃을수도 그렇다고 웃지 않을 수도 없는 딜레마를 안겨 준다.~~
고려 대학교의 윤도경 교수는 스트레스로 인해 내 생각이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경우 웃음이 나올 수 없다고 설명한다. 결국 웃음은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고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으면 우리는 웃을 수 있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무시하면 이길 수 있다. 고로 결론은 다시 웃는 것이다. 웃음은 스트레스보다 힘이 세다.

p.208-209
인류의 조상은 위험에 대한 경고와 안전에 대한 안도로 웃음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거짓 위험과 잘 짜인 안도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냄으로써 웃음을 창조해 낸다. 우리는 수동적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행복을 만들며 산다. ~~
우리는 다른 동물들처럼 유전자의 명령에 복종만 하기를 거부한 최초의 동물이다. 우리는 자연계를 배반한 위대한 혁명가이다. 물질로 이루어졌지만 물질을 뛰어넘은 경이로운 존재이다. 물질이지만 물질을 인식하는 위대한 철학자이다. 진화된 웃음을 물려받았지만 이제는 그 웃음을 창조하는 위대한 코미디언이다. 생존과 번식을 뛰어넘는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추구할 줄 아는 아름다운 예술가이다.~~
심리학자 다처 케트너는 1960년대 대학 졸업 앨범에 나와 있는 사진의 미소를 분석하고 그 여학생들의 이후 50년간의 삶을 추적하였다. 사진에서는 반 정도가 `뒤센 웃음(정말 즐거워서 웃는 웃음)`을, 나머지 반 정도가 `팬아메리카나 웃음(억지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녀들의 건강, 결혼 생활, 행복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뒤센 웃음`, 즉 행복에 젖어 진심으로 미소를 띠고 사진을 찍었던 여학생들이 50년 후에도 결혼 관계를 유지한 채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마지막으로 반복하겠다. 건강과 행복으로 이르는 가장 빠르고 가장 쉽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주, 크게, 더불어 웃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것을 알고 있다. 이제 다시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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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이윤석씨가 쓴 책입니다. 한때 웃음을 잃고 살았던 때 알게된 책입니다.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걸 알면서도 지금 당장 내가 속상하고 억울하면 웃음 짓는다는게 힘들죠.

근데 그렇게 힘든 웃음을 억지로라도 지으라고 합니다. 과학적으로 환자들이 질병으로 부터 쾌유하는 증거들도 있고요.

통계치가 제 머리를 강하게 때렸습니다.

아이들은 하루 400번을 웃는데, 성인은 고작 8번이라니...

왜 우리가 아이들과 있을 땐 아이가 나에게 아무것도 한 것이 없음에도 지치는가 했더니, 에너지의 차이였네요. 400:8.

아이들에게 지치지 않기 위해 더 많이 웃어야 겠어요.

평생 22시간 3분의 웃음이라니...

전 그 보다도 못미치게 웃고 있는것 같아서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웃어야겠어요.

동양인의 입꼬리 증거도 제 얘기를 하는듯 했고요. 저도 거울을 볼때 입꼬리가 처져있어 늘 화난 사람 같았고, 이건 어쩔 수 없는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일부러 입꼬리 올리기 연습을 계속 하고 있어요. 인상이 확실히 달라지고 입꼬리도 올라가더라고요. 성형수술비 아꼈어요 ㅋ

오늘도 많이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으시더라도 억지 웃음이라도 한 번 지어보세요. 조금은 나아질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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