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e-book으로 김훈 작가님의 '칼의 노래'를 읽었습니다.
밖에 나갈 때는 책이 무겁고 구겨지는 것도 싫어서 e-book으로 시간을 채우곤 하는데 신간들은 많지 않아 평소에 읽어보고 싶었던 책을 골랐습니다.
우연하게도 지난 번 피드에 올렸던 '독의 꽃'처럼 이 작품도 동인문학상을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이순신 장군이 직접 얘기를 해 주시는 듯한 담담한 어조와 인생의 허무, 고뇌, 절제가 너무 진하게 담겨 있어서 정말 김훈 작가님이 쓴 소설이 아니라 난중일기를 읽고 있는거란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진정 그 당시로 돌아가 이순신 장군이 되어 본다면 어땠을까? 지금 리더쉽이 필요한 이 세상에 장군님의 리더쉽이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군님의 독백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전쟁 통에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이 아닌 명예로운 죽음을 위해 끊임없이 고뇌하면서 나와 마주한 상대가 적이 아닌 각 개인이라면...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김훈 작가님은 문(文)으로써 무(武)를 써내려간 정말 완벽한 분이 아니신가 생각합니다.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란 드라마의 공동 원작 (또 하나의 원작은 김탁환 작가님의 '불멸의 이순신')이라는데 드라마는 못 보았지만 김훈 소설이 원작이었다면 정말 이순신 장군의 고뇌를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이순신 장군님이 셋째 막내 아들의 21세 나이의 전장에서의 죽음에 대해 써내려간 독백은 정말 압축적이면서도 가슴 시리게 합니다. 같은 무(武)인으로서의 고뇌와 아들을 잃은 아버지로서의 고뇌가 정말 가슴시리게 적혀 있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세상의 의미없음, 허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동인문학상 작품 선정 이유에 그런 말들이 있더군요.
작품을 다 읽고도 머리가 멍해지면서 뭔가 인생에 대해 또 다시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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