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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RA 지원도서 후기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by Laurier 2019.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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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2018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한 이후 단숨에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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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면서 장강명 작가님의 '산자들'이 생각났다. 두 소설 모두 사회적인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장강명 작가님의 '산자들'이 시스템과 단체에 더 비중이 크고 그래서 더 무겁게 느껴졌던 반면, 장류진 작가님의 '일의 기쁨과 슬픔'은 총체적인 시스템 속에서 개인의 이야기가 조금 더 부각되면서 조금은 부담스럽지 않게 읽히는 소설이라 생각되었다.

총 여덟편의 단편들로 구성 되어 있으며, 사회 조직 내에서 대인관계, 기본적인 삶의 문제, 꿈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으며, 그런 힘든 시스템 속에서도 각 개인들은 자신 나름의 방식으로 문제를 헤쳐나가기도 하고 때론 답답해 하기도 한다.

서로 연관된 이야기들은 없지만 하나로 묶어서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첫번째 이야기 '잘 살겠습니다'의 '빛나' 언니는 정말 우리 주변에 흔한 사람들, 주변 사람들은 답답하고, 본인은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인물을 보여주고 있어 무척이나 공감되는 얘기였다.

세번째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에서는 한 남자의 이중성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 주었다. 다섯번째 '도움의 손길' 속의 가사도우미 아주머니의 태도는 말 그대로 처음과 끝이 달라지고 지극히 이기주의적인 면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답답한 이야기 속에서 마지막 '탐페레 공항' 이야기 속의 2차 세계 대전을 겪으신 적어도 90은 넘으셨을 핀란드 할아버지와 20대 한국인 여성의 이야기에서는 결국 눈물이 터져버렸다.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이 복잡하고 이기적인 시스템과 그 속에서 허우적대고 살더라도 결국 답은 '사람'이라고, '정'이라고 가르쳐 주는 듯하다.

이 소설은 많이 무겁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다분히 사회상과 시대상을 보여주고 그 속에서 어찌됐던 나름의 답을 찾고 있고, 인간에 대해서, 인간의 기본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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