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를 보면서 드는 생각

ANNETTE KANG

요즘 유재석, 효리, 비의 '놀면 뭐하니?'가 참 인기있더군요. TV나 매체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제가 이 프로그램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을 보면 분명 무언가 재미있고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니까 자주 매체에 표시되고 있지 않나 싶어서 어느 날 작정하고 보았습니다.

제가 지난 번에 본 에피소드는 유재석, 효리, 비 이 세 사람의 팀명을 유튜브를 보시는 시청자께 의뢰를 한 내용이었습니다.

너무나 활발한 댓글 창에 쏟아지는 닉네임들과 팀명을 보고 팀원 세 사람은 굉장히 재미있어 하면서 자신들의 팀명과 각자의 닉네임을 지어갔는데요, 정말 시청자들의 기가막힌 아이디어들이 팡팡 터져나왔습니다.

저 많은 사람들은 누가 자신의 글을 정말 봐줄거라고 생각하면서 글을 올리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들었던 생각이, 가끔 리더들의 책에서 보면 아이디어는 열심히 일할 때보다는 동료들과의 수다 속에서 나온다는 글들이 많았는데 바로 제가 '놀면 뭐하니?'에서 보았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나 혼자 또는 몇 명의 인원이 죽어라고 하나에 매달려서 무언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려고 할 땐 그렇게도 안 떠오르던 생각들이 여럿이서 놀며, 떠들며, 웃으면서 나눈 대화 속에서 발견되고 그래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모습을 보았을 때 유튜브라는 공간이 그저 유희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아무 생각없이 정해진 각본에 짜여진 드라마나 연예 소식을 바보처럼 듣던 TV 시절과 달리 요즘은 유튜브라는 개인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서 활발한 생활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TV의 일방적인 방송은 점점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최근의 개인 방송들이 뜨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이 이제는 더 이상 개개인이 바보처럼 그저 멍하니 시청하던 것을 떠나 비대면으로 서로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어울려 가는거란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이러한 방송이던 사회적인 방향은 이렇게 비대면이면서 서로 어울려가는 방향으로 변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대면'하면 당연히 개개인은 도태되고 더 이상 일자리를 얻지 못할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불안해 했었는데 사실은 이러한 양상들이 계속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더 활발히 도움을 주고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생각들이 계속 더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롭게 바뀐 미디어나 방송의 방향이 그리고 사회적 방향이 더 좋은 방향으로, 그래서 한 개개인이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보여주기식 방식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방송이 만들어지고 댓글로 활발한 개개인의 활동이 만들어지는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덧붙어서 활발한 댓글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좀 더 나은 시민의식이 필요하겠고, 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악플이 아닌 좋은 생각들을 낼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