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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일상

눈썹

by Laurier 2019. 9. 11.

Annette

당신과 나는
너무 가까이 있어
당신은 내가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 걸 모릅니다.

당신은 항상
가까이 있는 저보다
먼 곳에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나를 좀 봐 달라고
제 분신을 당신에게 하나씩 떨구어
당신을 아프게 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한 번의 비빔으로 눈물을 짓곤
다시 제가 있었다는 걸 느낍니다.

그리곤 또 다시
먼 곳을 봅니다.

그래도 저는
당신과 이렇게 가까이 있어
다행입니다.

제가 콧털이 아닌게
다행입니다.
그랬다면
당신은 두 번 생각하지도 않고
저를 그냥 뽑아버렸을테니깐요.

이렇게 당신 가까이서
당신을 먼지로부터 보호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 시는 제가 지은 시입니다. 불펌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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