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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후기

김탁환 작가님 교보문고 강연회

by Laurier 2019. 8. 31.

작가님께서 사진과 글 소개 허락해 주셔서 올립니다.

 

작가님의 소설 종류
• 역사소설 `대소설의 시대`
• 사회파 소설
1. 세월호 참사를 다룬 `거짓말이다`
2. 메르스 사태를 다룬 `살아야겠다`
• 연애 소설 `가시리`

작가님은 장편 소설을 쓰기 때문에 그 소설의 배경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에 따라 공부가 달라진다고 하십니다.

10-20년 정도 지난 이야기를 쓸때는 기억에 더듬어 작품을 쓸 수 있지만 30년 이상의 이야기를 소설로 옮기려면 공부를 해서 써야한다고 합니다.

100년 이내의 이야기들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인터뷰를 통해서 이야기를 끌어내야한다고 합니다. 이것에 관한 이야기가 `엄마의 골목`이란 책에 담겨 있다고 합니다.

`엄마의 골목`은 작가님 어머님을 모시고 직접 진해 골목을 돌아다니시면서 이야기 나눈 얘기라고 합니다.


작가님은 이 책을 얘기하시면서
`망각되었던 기억이 공간을 통해 되살아난다`
라는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 오면서 많은 부분을 망각하고 있지만 특정 장소를 가게 되면 순간 기억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작가님 어머님도 골목을 돌아보시면서 갑자기 어디로 사라지셔서 왜 거기 계시냐 물으면 `여기서 ○○언니가 미군하고 뽀뽀했어`라면서 기억을 더듬으셨답니다. 그 이야기를 식탁에서 밥먹으면서 끄집어 낼 수는 없다면서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면 직접 모시고 다니시면서 이야기를 들으라고 하시네요.

이 부분에선 저도 공감이 많이 됩니다. 저희 아버지는 워낙 말이 없으셔서 집에 계실땐 말이 없으십니다. 근데 여행만 가시면 그렇게 아버지 어렸을 때 기억이 떠오르시던지
`여기서(해운대 바다) 하루 종일 수영했다`, `친구들이랑 놀러는 가고 싶은데 경비가 없으니 애들이랑 그냥 걸어서 지나가던 차도 얻어 타고 해서 경기도서부터 여기(월출산)까지 걸어 왔다`
하시면서 추억을 하나하나 꺼내 놓으십니다.

암튼 여담이 길어졌네요.
작가님은 그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거대한 망각의 탑 위에서 기억이란 것이 있다`
때문에 인간의 기억은 편집의 과정이라고요..

그래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망각할 것인가?`라는 겁니다.

모든 인간은 다 이야기를 할 줄 안다. 그리고 기억을 편집해서 글을 쓴다. 여기서 같은 경험을 하고도 다른 기억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작가님은 세월호 사건 관련된 글을 쓰시면서 기억과 실제 사실이 다른 경험을 했기 때문에 끊임 없이 기억과 망각에 대한 주제에 대해 고민하시고 특히 사회파 소설을 쓸 때는 어디까지 소설로 다룰 것인가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신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쓰신 연애소설 `가시리`가 있습니다. 이 소설은 2014년 3월에 쓰기 시작하셨는데 바로 세월호 사건이 터져서 잠시 미루고 세월호 관련 소설을 쓰시기 시작하셨는데 시기가 그러다 보니 차마 연애소설을 발간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출판사에서 그래도 내야하지 않겠냐해서 작가님 이름으로는 차마 낼 수 없어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로 변신했듯이 작가님도 `선유`라는 가명으로 `가시리`라는 연애소설을 출판했다 하십니다. 이 책의 작가 `선유`가 `김탁환`이라고 밝힌지 10일 정도 밖에 안 되었답니다. 그 동안 차마 못 밝히셨다네요.



작가님 말씀에 따르면 남자 소설가들은 40대가 되면 그렇게 진한 연애소설 한번 써 보는게 꿈이라네요. 그래서 작가님도 소원을 이루셨답니다.

여기까지 작가님이 어제 해 주신 이야기들인데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니 길어지기만 했네요.

작가님이 어제 제일 강조하셨던 것은 `망각과 기억`이었습니다. 인간의 망각 속에 있던 기억을 끄집어 내기 위해 작가님은 그렇게 역사 소설을 쓰고 계신다네요.

그 방대한 장편 소설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자료를 찾으시고 노력을 하셨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토록 고고한 연예`는 곧 사물놀이로 공연하신다고 하고요, 유튜브에는 11월 8일쯤 올리실 예정이시랍니다. 그리고 `가시리`는 10월 3일부터 구로아트밸리에서 판소리 합창극으로 공연이 예정돼 있다고 합니다.

작가님이 역사 소설가가 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임두`라는 여성 작가가 쓴 `완월회맹연`이란 소설이라고 합니다. 이 소설은 1700년 중반 소설인데 책이 장작 180권이라고 합니다. 이 긴 소설을 알게 되면서 쓴 소설이 `대소설의 시대`이고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장편 소설 작가님께 경의를 표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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