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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후기

우리 나무 이름 사전(박상진) - 눌와출판사 출간 기념 강연

by Laurier 2019. 10. 20.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404328

 

우리 나무 이름 사전

나무와 친근해지는 첫걸음이름으로 만나는 나무 세상500여 종의 우리 나무, 그 이름을 알면나무의 특징과 생태는 물론 역사와 문화까지 보인다사람과 처음 만나면 서로 이름을 나눈다. 나무와 만날 때도 그래야 한다. 먼저 이름을 알아야 한다. 거기에 더해 거기 담긴 뜻도 알 수 있다면 더 좋다. 60년 동안 나무를 연구해온 박상진 교수가 나무 이름의 유래와 거기 얽힌 이야기를 정리해 《우리 나무 이름 사전》으로 펴냈다. 각 나무의 이름마다 자연스레 나무의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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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박상진 교수님의 나무 이름 이야기 강연회에 다녀왔습니다.

나무를 좋아하지만 이름을 알지 못했기에 어제 가서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나무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었고 나무 이름을 누가 지었을까에 대해서도 듣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나무 이름은 글을 아는 선비들도 지었지만 글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지나가다 직감대로 지은 이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 중 떼중나무는 생김새가 사진처럼 중들이 모여있는것 같다 지은 것도 있고 꽃 모양이 지저분해서 똥나무로 부르려다 유화해서 돈나무라고 한 것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엄(음)나무는 어린 것에만 가시가 있고 큰 나무에는 가시가 없다고 하는데 이유는 초식동물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함이랍니다.

백당나무는 겉에 가짜 꽃이 예쁘게 있고 속에 지저분한 진짜 꽃이 있는 나무인데 사람들이 그 가짜 꽃을 개종해서 만든 것이 불두화라고 합니다.

속담에 오뉴월 사시나무 떨듯한다에서의 사시나무는 줄기가 길어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심하게 흔들리기 때문에 나온 속담이라고 하네요.

무화과는 꽃이 겉에 피지 않고 우리가 먹는 속에 빨간 부분이 꽃이라고 합니다.

플라타너스라고 알고 있는 나무를 부르는 우리말은 버즘나무라고 하고 북한에서는 방울 같은 열매가 달린 모습을 보고 방울나무라고 부른답니다.

느릅나무는 구황식물이었다고 하네요. 예전에 먹을게 없었을 때에는 느릅나무 껍질을 벗겨 속에 부분을 찧어서 먹었다고 합니다.

사람처럼 소나무도 나이가 들면 겉이 하얗게 변하는 백송도 있는데 개체마다 차이가 있어 하얗게 되지 않는 것도 있답니다.

눈향나무, 눈측백이라는 나무는 새가 열매를 먹고 날아가다 떨어뜨린 씨앗들이 퍼져서 거친 바람을 피해 누워서 자라서 된 거랍니다. 그래서 '눈'은 하얀 눈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누운', '누워있는'을 의미하는 거라는군요.

팔손이는 잎이 여덟게여서 팔손이라지만 생물학이 공학처럼 딱 정확한게 아니고 융통성이 있어서 잎이 7-9개까지는 다 팔손이라고 하네요.

이렇듯 정말 많은 나무들이 자기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이름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는 그냥 보는 것만 좋아했을 뿐 너무도 몰랐었네요.

강연 마지막에 질문 시간에 어느 분이 나무와 대화를 나누시고 위로 받으신 적 있냐는 질문에 웃으시면서 당신은 고목을 좋아하신다 하셨습니다. 고목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많은 생각을 하신다면서요. 저희에게도 궁에 가면 고목들이 많으니 고목을 만나보라 하시며 강연을 마치셨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제가 좋아하는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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