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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후기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 니콜라 마티외

by Laurier 2019.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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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

2018년 공크루 문학상 수상작 『그들 뒤에 남겨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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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니콜라 마티외가 1992년부터 1998년까지 프랑스 북부 로렌 지방의 가상 도시인 에일랑주라는 곳에서 평범하고 어쩌면 쭈글이 일 수 있는 앙토니, 그가 우연히 만나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되는 스테파니, 앙토니와 큰 인연이 없었지만 앙토니의 아버지 오토바이를 훔치면서 앙토니와 그의 아버지랑 엮이게 되는 하신, 그리고 앙토니의 어머니 엘렌과 아버지 파트릭의 이야기다.

작가는 이 소설로 41세 되던 2018년 프랑스 3대 문학상인 콩쿠르상을 받게 된다. 아마도 작가의 10대 때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소설은 1992년, 1994년, 1996년, 1998년으로 이야기가 구성되고 있다. 그 표지 앞에는 그 당시 유행했던 노래들이 적혀있다.

소설은 15세의 앙토니가 사촌과 함께 마리화나를 피우면서 소위 한국식 중2병에 걸려 방황하기 시작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한 쪽 눈이 약간 처진 그래서 외적으로 다소 컴플렉스를 가진 소년 앙토니가 자신 보다 덩치가 큰 사촌을 따라다니면서 방황을 하던 어느 날,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몰래 끌고 나가서 파티에 참석했다 오토바이를 도난당한다. 그 오토바이를 하신이라는 마리화나 판매상이 되어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또래 아이가 훔쳐간다. 앙토니는 망연자실해서 집에 오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 엘렌은 알콜 중독인 아버지 파트릭에게 혼날까봐 앙토니를 데리고 하신네 집으로 간다.

하신 아버지는 모자로부터 얘기를 듣고 자신의 아들은 그럴리가 없다고 모자를 돌려보낸 후 아들이 집에 오자 아들을 흠씬 두들겨 패고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게 한다. 그러나 아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더 큰 일을 저지르고 다닌다.

한 편 앙토니는 어느 날 사촌과 함께 우연히 해변에서 스테파니라는 소녀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스테파니는 그런 앙토니를 어리다고만 생각한다. 대단한 금수저 집안은 아니지만 모자랄 것 없는 집안에서 자란 스테파니는 그냥저냥 성적을 받으면서 살아가다 아버지의 못말리는 학구열(자신의 정치 인생에 걸림돌을 만들지 않기 위해)때문에 지독하게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간 후에 오히려 공부에 눈을 뜨게 된다. 지긋지긋한 에일랑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독하게 공부하지만 무언가 허전한 마음은 채워지지가 않는다.

앙토니의 어머니 엘렌은 자매로서 그 지방에서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여성이었는데 어쩌다 알콜 중독인 파트릭을 만나 인생이 꼬이게 된다.

이 이야기는 이들 인물들의 각자 인생을 년도별로 보여주면서 앙토니, 스테파니, 하신의 성장기를 보여주며, 엘렌과 파트릭의 중년으로 늙어가는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치 한국 드라마 속에 존재하는 성장 이야기와 가족사를 보는 듯한 이야기 구조였고, 세상 사는 이야기는 비슷하다란 생각이 들었다.

1992년 이야기 속에 나오는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은 정말 딱 이 소설을 대변하는 음악인 듯하다.

제목 '그들 뒤에 남겨진 아이들(Leurs enfants après eux)'는 말 그대로 leurs와 eux가 같은 사람들로서 바로 앙토니, 스테파니, 하신이 남겨 둔 자신들의 어릴적 아이들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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