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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후기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by Laurier 201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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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전 세계적으로 1천만 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운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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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101세의 알란 칼손이라는 주인공과 알란의 절친이자 구제불능 좀도둑 율리우스 욘손의 발리에서의 대화로 시작된다. 소설이지만 실존 인물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알란은 훔친 트렁크를 들고 어느 날 율리우스를 찾아가 같이 트렁크를 열어본다. 그 트렁크에는 수천만 크로나의 거금이 들어 있었고 이 둘은 그것을 가지고 발리로 도망가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며 산다. 그러나 삶은 점점 무료하기만한데, 무료하게 친구 율리우스와 빈둥거리는 생활을 보내던 중 알란은 율리우스의 생일에 부른 해리 벨라폰테 라는 가수가 든 시커먼 판때기, 즉 태블릿을 보고 흥미를 느끼다 삶의 큰 변화를 맞이한다.

무료하던 삶에 태블릿을 통해 전세계 소식을 두 노인들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재미있게 공유해 나간다. 세상사에 무관심 했던 알란은 태블릿에서 보는 세상 소식들에 관여하지 않을 수 없게 됨을 느낀다. 태블릿을 구매했을 때 무료로 받았던 핸드폰은 연락할 사람이 없어서 친구인 율리우스에게 준다.

한편 율리우스는 사기도 못치고 숨어지내는데 친구 알란은 시커먼 판때기에 정신이 팔려있어 조금 우울한 상태에 빠져드는데 바에서 우연히 심란 아리아바트 차크라바르티 고팔다스 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의 괴상한 이름 대신 구스타브 스벤손 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알란에게 받았던 핸드폰을 구스타브에게 주며서 친해지게 된다.

율리우스 생일에 알란이 가수 해리 벨라폰테를 불러준 보답으로 이번에는 알란 생일에 율리우스가 열기구 탑승을 하게 해 준다. 그러나 우연찮은 사고로 알란과 율리우스만 열기구 조종사 없이 공중으로 날아오르게 되면서 여행이 시작된다.

열기구는 마침내 북한 해역에 추락하고 북한 어선에 의해 두 노인은 잡히게 되지만, 101세의 노련한 알란은 엄청난 말발로 자신을 핵 전문가로 만들어 김정은에게 인도된다.

노련한 101세 노인과 조금은 새가슴인 율리우스의 일처리들이 더해져 이야기의 스케일은 점점 커져가면서 네덜란드, 독일, 러시아, 미국, 북한 등이 얽히면서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진다.

내용 자체가 무겁지 않고 국제적으로 일어나는 일에 이렇게 허술할 수가 있나 싶고 간간히 터져나오는 101세 알란 할아버지의 유머에 큭큭 웃게된다.

국가 간에 벌어지는 문제를 두 노인의 이야기로 우스꽝스럽게 만들면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고 가는 요나스 요나손의 재치가 돋보이는 책이다.

반면, 세상에 관심 없던 101세 노인이 태블릿을 얻음으로서 세상에 관심을 가지며 고뇌하며 그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결코 가볍거나 무시할 내용들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p. 17
이제 자기만 열심히 살면 된다고 외치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고, 우리 모두가 누려야 마땅한 서구 백인의 삶을 위협하는 외부 요소를 적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거였다.

p. 101
오직 자신만을 믿는 사람들은 남을 쉽게 의심하는 법이다.

p. 229
'아흔아홉 살?' 알란이 말했다. '아이고, 한창 때에 죽으셨군 그래!'

p. 521
알란이 판단하기로, 지금 인류는 하강 국면에 있었다. 그리고 충분한 수의 사람들이 충분히 오랜 시간 동안 충분히 끔찍한 일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저지르기 전까지는 이 추세가 역전되지 않을 위험이 있었다. 그러고 나면 사람들은 다시 생각하기 시작하리라. ~
알란은 지성이 약해지면 더불어 진실도 힘을 잃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걱정에 사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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