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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 후기

페인트 - 이희영

by Laurier 2020.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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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페인트』. 국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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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률이 낮아지는 가운데 국가의 존속이 위태로워져 부모가 키우기 원치 않는 아이를 국가에서 운영하는 NC센터에 맡겨서 국가가 돌보는 것을 의무로 하는 상황.

이런 상황 속에서도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기 위해 부모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NC센터에 와서 아이들에게 면접을 보는 상황. 이것을 페인트라고 한다.

NC센터에 들어온 아이들의 이름은 '달+번호'이다. 이야기는 '제누301'(1월 301번째 아이)이 부모가 되고 싶어 온 사람들을 면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NC센터에는 유독 준, 주니(6월생), 아키와 알리(10월생)가 많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진정한 어른은 무엇이고, 진정한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무엇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중간중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문장들이 나와서 어려워서 책을 멈추는 게 아니라 생각을 위해 책을 멈출 때가 있다. 소중한 인간 관계는 가족에서 출발하고 그 가족이 어떤 형태였음 좋겠다는 이상향은 없지만 무자비하게 일방적인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아니었음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제 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작품이지만 성인들 특히 부모들이 읽어도 좋은 이야기다.

p. 34
각기 다른 색이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부모 면접이었다. 색이 섞여 전보다 밝게 빛날 수도 있고, 탁하게 변할 수도 있었다.

p. 36
'형, 나는 사랑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해.'
아키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마음씨가 따뜻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고 생각이 깊었다.

p. 44
내가 누구에게서 비롯되었는지 모른다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일까? 나는 그냥 나다. 물론 나를 태어나게 한 생물학적 부모는 존재할 테지만, 내가 그들을 모른다고 해서, 그들에게서 키워지지 않았다 해서 불완전한 인간이라고 생각지 않았다.

p. 61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 쉽게 말하고 또 쉽게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는 상대가 전부라고 믿는 오류를 범한다. 그런 사람 중에서 진짜 상대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기 마음조차 모르는 인간들인데.

p. 109
'어른이라고 다 어른스러울 필요 있나요.'
이것 역시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모든 어른의 가슴속에는 자라지 못한 아이가 살고 있다고 했다.

p. 160
어쩌면 부모 역시 자녀로부터 독립할 필요가 있는 건지도 몰랐다. 자녀가 오롯이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걸 부모에 대한 배신이 아닌 기쁨으로 여기는 것, 자녀로부터의 진정한 부모 독립 말이다.

p. 189
하나와 해오름은 명령이 아닌 질문과 반성을 할 수 있는 부모였다. 마음과 마음 사이에 일어나는 마찰로 어려움을 겪게 할 사람들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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