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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RA 지원도서 후기

진이지니 - 정유정

by Laurier 2019.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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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지니

「악의 3부작」이라고도 불리는 《7년의 밤》,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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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님이 원래 계획하고 있던 책이 있었던 때에 본인이 적어 놓은 초고나 줄거리를 적어 놓은 노트의 한 문장을 본 후 계획했던 것을 접고 새 노트를 펴서 쓰게 된 것이라 한다.

그 문장은
`시간의 어떤 순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였으며, 이 문장이 오래전 암투병 중이던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고 그 시간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어
`생의 가장 치열했던 사흘에 대한 이야기.`
라고 노트에 적고 줄거리와 개요를 쓰기 시작하셨단다.

진이지니는 내가 알고 있던 정유정 작가가 아니었다.

물론, 작품의 구성이나 전개 방식은 정말 정신 놓고 있다가는 맥락을 놓치는 경우도 있고 거침없이 휘몰아 치는 것은 정유정 작가의 작품이 분명하다.

그런데, 정유정 작가님 책을 덮고 많은 생각을 하고 여운이 길게 가기는 했어도 이번처럼 눈물을 격하게 흘렀던 적은 처음이다.

내가 눈물이 많은가? 내가 나이가 들어서 눈물샘이 더 뚫렸나? 그건 아니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예전에도 썼듯이 다시 한번 영화 제5원소의 밀라요보비치가 컴퓨터로 인간사를 공부하는 과정 중에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 떠올랐다.

`타인의 고통`이 무엇인지 떠오르는 책이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며, 인류의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책을 읽고 표지의 의미도 돌아보게 되었다.

역시 정유정 작가님이다. 많은 분들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이 남긴 문장을 적고 끝마치려 한다.

🌸 `우리는 모두 죽는다.` 언젠가는 반드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떤 순간이 온다. 운명이 명령한 순간이자 사랑하는 이와 살아온 세상, 내 삶의 유일무이한 존재인 나 자신과 작별해야 하는 순간이다. 그때가 오기 전까지, 치열하게 사랑하기를. 온 힘을 다해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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